내 이름에 대한 긍지

 노선경 (경북총괄지사장)

 내 이름은 노선경이다. 물론 개명한 이름이다. 파동성명학으로 한번, 구성성명학으로 한번. 그렇게 두 번 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한 내 개명후기다. 내가 두 번씩이나 개명 한 이유는 무슨 큰 포부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내 삶이 버거워서는 더욱 아니었다. 또한, 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25년 쯤 전 우연히 파동성명학을 배웠다. 그 때 받은 이름이 내 첫 개명이다.
이름은 받았으나 법 정리는 하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루다 몇 년이나 지난 후
정리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구성성명학을 알게 되었다. 미루는 김에 조금만 더 미루었으면 좋았을 텐데 앞일을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니, 구성성명학으로 보면 내 본명은 굳이 개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름이었다.
오히려 본명이 더 나은... 그것을 알고는 첫 개명 이름은 거의 쓰지 않았다. 그래서 파동성명학으로 지은 이름은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
 항상 성명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 2009년, 예지연회장님의 ‘성공하는 이름 흥하는 상호’를 발간한다는 것을 회장님 블러그를 통해서 알았다. 출간되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모르긴 해도 온라인상의 구입은 내가 처음 일 것이다.
 책 내용이 좋아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지만 구미에서 인천까지는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우선 책으로 공부해 보기로 하고 짬만 나면 읽고 또 읽었다. 오랫동안 파동성명학을 공부해서인지 대부분은 알겠는데 제일 중요한 그 무엇을 혼자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고민 끝에 인천에 가서 회장님께 배웠다. 나름대로 꽤 오랜 시간 성명학과 접해 있었고 책으로 꾸준하게 예습한 덕분인지 회장님 강의가 스펀지처럼 속속 들어왔다. 그렇게 공부하는 동안 이 매력 있는 학문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다지음 작명법의 핵심은 소리다. 소리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서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이름이 인생의 전부를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좌우한다는 것이 그 동안 성명학계에 몸담으면서 내린 결론이 그래서 작명법은 이치에 맞아야 한다.
 소리의 올바른 기운으로 작명하는 다지음 작명법이야 말로 바른 작명법이다.
 그런 마음을 갖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름을 나눌 수 있는 지사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고, 회장님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그렇게 난 회장님의 수많은 제자들 중에서 지사를 낸 첫 번째 제자가 되었다. 뿌듯하기도 하지만 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도 갖고 있다.
 그 당시 회장님은 나에게 ‘잘 한다.’ ‘잘할 것이다.’ ‘최고가 될 것이다.’ 라고 말씀 하셨다. 난 그 말에 힘이 났고, 망설임 없이 2012년 6월, 노선경이라는 이름과 함께 ‘다지음경북총괄지사’를 열었다. 그렇게 회장님만 믿고 지사를 내면서 교육생을 모집했는데 처음인데다 적지 않은 수강료임에도 6명이나 모집 되었다. 감사하게도 회장님은 새벽 강릉에서 출발하여 나의 첫 제자가 되는 1기생 여섯 명한테 정성껏 강의를 해 주셨다. 그때 회장님의 열정 덕으로 오늘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처음 지사를 열고 1주일에 한번, 하루 4시간씩 5주의 회장님 강의가 끝나고 다시 내가 5주 강의를 했다. 처음 하는 강의라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소신껏 가르쳤다. ‘선경’의 9.1.3 중심 기운 덕분인지 조금의 두려움도 없었다. 1기생들도 회장님께 한번 듣고 다시 나에게 두 번째 들어서인지 모두 잘 따라 했다. 그렇게 교육을 마치고 나자 자신감도 생겼고 스스로 많은 공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금방 2기생이 모집되었다. 2기생부터는 회장님 도움 없이 혼자 꾸려 나가야 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언제라도 도움을 청하면 달려오실 회장님이 계셔서 걱정 없었다. 1기생도 열심이었지만 2기생도 그 못지않게 모두 열심이었다. 사무실을 열어 놓고 고객이 없는 시간에는 공부하고 고객이 오면 상담을 하면서 그 동안 공부해 온 이론을 현장에서 나만의 실력으로 만들어 나갔다. 그 열정덕분에 ‘다지음경북총괄지사’는 지금까지 9기의 교육생을 배출하였고 그 교육생 중 많은 분들이 지금 전국에서 ‘다지음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현재 ‘금오공과대학교사회교육원’과 ‘경북도청’에서 한글구성성명학을 강의를 통해 알리고 있고, 유튜브에선 ‘점방티브’를 통해 저변확대에 일조를 가하고 있다. 그 열정으로 인해 지금까지 경북총괄에서 배출한 지사만도 십여 개 지사가 넘는다. 그동안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요즘 다지음 본사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화면이 꽉 차게 올라 와 있는 전국의 지사들을 보면 내심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 그래서 더욱 더 초심을 잃지 않고 총괄로서의 모범을 보여야지 그런 다짐을 하게 된다.
 어느덧 다지음 총괄지사로 활동한지가 8년이 되었고 이름을 바꾼 지도 그 쯤 이다. 난 그 누구보다 이름을 잘 바꿨다고 확신한다. 이렇다 할 꿈도 없이 하루하루 평범하게 지내던 나에게 노선경이라는 이름은 나의 평생직장인 ‘다지음’을 갖게 했다. 어디 그뿐이랴! 대학원에서 성명학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다지음 한글성명학으로 박사 논문을 준비 중에 있다. 구미와 서울을 오가며 대학원을 다니느라 힘이 들지만 노력한 만큼의 박사학위가 미소 짓고 있어 행복한 요즘이다.
 이름을 바꾼 후로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좋은 일이 훨씬 더 많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노선경이라는 내 이름이 매우 좋다. 난 고객이 많던 적던 관계없이, 처음부터 예약으로 상담하였다. 다만 예약 시간은 많은 여유를 두었다. 지금은 30분을 정규 상담시간으로 하지만 그때는 두 시간을 잡았다. 처음인 데다 나도 덜 여물어서 상담을 시작하면 두 시간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상담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참 부질없는 일이었다. 물론, 안타까운 마음에 두 시간 아니라 세 시간, 네 시간 상담해야 되는 경우도 있었고 지금도 필요하다면 그리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은 두 시간이든 30분이든 상담자와 피상담자 모두가 거의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고부터는 아쉬워도 상담시간을 30분으로 조절하려고 애쓴다.
 지금부터 7년쯤 전이니 2013년 봄이었나 보다. 이런저런 책을 뒤적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나른한 봄날 오후였던 것 같다. 예쁘장하게 생긴 중년 부인이 예약시간을 1분도 틀리지 않게 딱 맞추어서 왔다. 다소 새침한 첫인상이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주 많이 밝고 싹싹한 사람이었다. 이름은 개인정보 보호로 주파수만 올린다.
 X59 375 1XX
 X60 486 2XX
 성에서 1.2.3.4.7.8이 없고 이름에는 5.6. 7.8이 극을 받고 있었다. 이름에 1.2.3.4는 비교적 큰 무리는 없지만 5.6.7.8이 문제였다. 천간지지 모두 5.6이 1.2를 보고 있어 파재가 예상되고 이름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3.8과 4.7이 되어 천간지지로 7.8이 동시에 극을 당하고 있어 남편과의 인연이 약하다 했더니 주말부부라고 했다. 잘 했다고 하니 곧 합친다며 어찌해야 되느냐고 물었다.
 이런 이름은 주말부부로 지내면 큰 문제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부부가 같은 공간에서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한다면 거의 대부분 문제가 생긴다. 더구나 이름의 끝 자에도 온통 7.8을 극하는 식상기운인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이름은 차라리 배우자에 대한 기대나 욕심 없이 조금은 아쉬운 듯이 살아가면 오히려 부부이별을 피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남들처럼 평범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원하면 개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해서 아래와 같이 개명해주었다.
 X59 3X X75
 X60 4X X86
 몇 개의 이름 중 위의 배열의 이름을 선택하였다. 당사자에게 맞는 이름을 나로서는 몇 날 며칠을 심혈을 기울여 작명해서 고객에게 제시하면 대부분 최상을 선택하지만 가끔은 이런저런 이유로 최상의 이름을 선택하지 않고 차상이나 제시한 이름보다 훨씬 못한 기운의 이름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왕이면 최상을 선택하라고 얘기를 해주는데도 본인이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차선이나 차차선의 이름으로 정하게 되지만 마음은 조금 무겁다.
 어찌되었던 저 이름자를 선택하고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조그만 프랜차이즈 식당을 개업하게 되었다고 좋은 날을 잡아 달라고 했다. 마침 상호도 그 분과 잘 맞아서 날도 잡아주고 나름 풍수에도 맞게 조언을
해주었는데 개업식을 하기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왔다. 주위에 식당이 많은 곳이었지만 그 집만 유독 장사가 잘 되었다. 식사를 하고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다. 장사가 잘 되다 보니 1년 조금 지나서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생겼다. 그래서 꽤 좋은 조건으로 가게를 넘기고 한동안 쉬더니 다시 가게를 하고 싶다고 사무실을 방문했다. 같은 자리 같은 메뉴의 가게에 같은 기술을 물려주고 나왔는데 자기가 할 때와 달리 손님들이 점점 줄어든다고 했다. 그런 것을 보면 자기는 이름을 잘 바꾸어서 잘 되는 거라며 고맙다고 나를 보고 웃었다. 그 웃음을 보는 나도 같이 웃었다. 그녀는 웃음이 많은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나도 그녀만큼 웃음이 많은 편이다. 웃음 많고 낙천적인 것이 고민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시크 한 것이 멋져 보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고민하지 않는다.
 그녀가 행복한 것은 이름이 좋아서기도 하겠지만 본인 스스로 자기 이름이 아주 좋다고 생각하는 당당하고 긍정적인 마음과 밝은 웃음을 가지고 있어서 라고 생각한다. 개운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가성비가 좋은 것이 개명이라고 나는 단언한다. 내가 정성껏 지어 준 이름 덕으로 행복하다는 그녀의 환한 웃음을 보며 함께 웃을 수 있는 나는 또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두었으니 나야말로 행복한 사람이고, 그것으로 타인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 또한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