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인으로부터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먼저 남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대접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논리를 새삼 깨닫기도 전에, 미스터 성만 보면 필자 자신을 반성하고 겸허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그를 만난 세월이 벌써 6-7년은 되는지라,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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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입은 때로 진실을 말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것은 내 입의 비겁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무지 나도 모르게 불쑥 마음과는 다른 말을 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칭찬도 하고, 혹은 지나친 혹평도 하며, 정말이지 정직의 궤도를 벗어나는 때가 허다하다. 그리고 때로는 맘에 없는 헛소리를 쉬지 않고 떠들 때도 있는데, 술이 들어가면 이러한 증상은 특히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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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성을 알게 된 동기 또한 우연한 기회의 술좌석에서였다.
단골로 가는 술집서 여느 때 처럼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그 때 근방의 권사장이 젊은 청년을 데리고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옆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함께 술을 마셨다. 그 날 따라 권사장이 며칠 전에 상담을 의뢰했던 젊은 아가씨와 청년의 궁합을 물었던 기억이 났다. 문득 두 사람의 관계가 어디까지 진전 되었나 궁금해 물었다. 그러면서 그 때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부연 설명, 즉 궁합은 잘 맞지만 여자에 비해 남자의 사주가 별로니 결혼을 급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켜보고 결정하라는 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한참 떠들었다. 그런데 옆에 앉아 있는 청년의 안색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아뿔사! 알고 보니 그 청년이 바로 사주가 별로라고 말한 당사자였다. 그는 권사장의 처조카였고, 아가씨는 직원이었다. 그때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거짓된 변명이란 변명은 전부 총동원하여, 술김에 뱉은 말을 수습하느라 무진장 애를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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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후론 술좌석에선 사주에 관련된 얘기는 어떠한 것이든 삼가고 자제하는 편이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미스터 성과 친분이 생겼는데,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해서 지금은 연년생으로 아들 둘을 낳고, 여느 부부들이 그렇듯이 그들도 티격태격 하며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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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丁巳생 성송선의 이름을 풀이해 보면, 성에서 나타나는 <성> 8. 0. 0은 관성(직업) 8이 중첩된 인성(학문) 0을 생해주어 모든 기운이 0에 집중되었다. 중첩된 것은 반드시 억제해 주어야 길한데 재성 5. 6이 없는 것이 악재로 작용한다. 이렇게 되면 초년에 학문과 인연이 없고 편모나 편부슬하에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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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첫 자인 <송> 8. 6. 0은 관성(명예) 8이 땀 흘려 노력해 버는 정재 6과 상생의 관계가 되어 노력 끝에 성공을 보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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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운 8의 특성은 품행이 단정하고, 가계가 정통하며, 소유욕이 강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매사 빈틈없고 깔끔하다는 평을 듣는다. 명예 및 신용이 있으며 자기중심적이기는 하나 인품이 공정하고 책임감 또한 강하다.
무엇보다 근면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 적합하며, 간혹 일을 처리함에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여 결정하기 때문에 신중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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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끝자 <선> 8. 0. 2는 관성 8이 인성 0을 생해주고 또한 나(2)를 중심으로 상생되기 때문에 고집과 아집이 발생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따지기 좋아하고 사물에 대한 비판과 판단을 즐겨한다. 또한 이론에 치우치다 보니 말이 많다는 평을 듣게 된다. 감정이 풍부해 예술을 좋아하고 자신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능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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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정사(丁巳)생은 천간, 지지가 똑같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이 배로 나타난다. 따라서 배합이 좋으면 길운이 두 배로 좋게 나타나고 흉하면 흉조가 두 배로 나타나 매사를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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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가 삼킨 것을 되새김질 하듯, 필자도 이따금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나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혹은 실수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이렇듯 새김질하는 버릇이 있다. 가끔 상큼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생각 날 때는 혼자서도 곧잘 미소 짓곤 한다. 어느 때는 길 가다가 문득 떠오르는 한 구절의 글귀, 불현듯 더듬어지는 한 토막의 이야기 등이 생각날 때는,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러 가는지 조차 잊을 때도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