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나뭇잎은 제 나무의 발치에서 썩어지는 법이다. 썩어져선 마침내 제 그루의 밑거름이 되어 준다. 지난날 우리 삶을 얼룩지게 한 실수도, 좌절도, 굴욕감도, 수치감도 따지고 보면 새롭게 피어나는 떡잎의 가지처럼 그렇게 우리의 인생에 밑거름이 되어 준다.

​
 그 누구에게나 괴롭고 힘들었던 지난날은 있기 마련이다. 그 과거가 비록 혹독한 겨울 같이 가혹스러웠다 해도 자연의 사계절이 있듯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 혹독한 겨울이 있고 난 뒤에 찾아오는 봄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듯,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다. 더욱 눈부신 인생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선  혹독한 겨울철 눈바람 속에서의 추위를 힘찬 의지로 감내해야만 맞이할 수 있는 행복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지난날을 값진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실로 슬기로운 사람이다.

​
 아픔이, 고통이, 좌절이 우리의 삶에 더욱 살찌우는 값진 밑거름이 되어 준다는 이치를, 어느 봄날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노오란 꽃의 새순을 보면서 문득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감격스러웠던 자연에의 경외함을 그 때 처음 느꼈다. 

​
 필자에게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움이 있어 고통에 견디다 못해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상담 차 방문한다. 그 중 남혜석이란 아직 중년이라 하기엔 좀 이른 젊은 남성이다. 그가 처음 필자를 찾았을 적엔 자살을 시도했다 미수에 그치는 바람에 방문하게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하늘(運)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이렇듯 괴로워한다.

​
 지금 현재 한밤중인 어둠이라면 곧 여명이 밝아 옴을 예시하고 있고, 혹독한 한 겨울이라면 조만간 봄이 가까웠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렇듯 어김없이 찾아드는 자연의 순환 법칙만 알아도 지금 행복이 충만하다고 자만하지 않게 되고, 불행하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물극즉필반(物極則必反)의 법칙에 의해 모든 사물은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찬다.   

      
 71년 辛亥생 남혜석의 이름을 풀이해 보면, 성에서 나타나는 <남> 6. 8. 0은 재성 6이 관성 8을 생하고, 관성 8은 인성 0을 생하므로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름의 첫 자 <혜> 3. 2은 승재관(재물을 이어주는 길성)으로 재물의 윤택함을 말해주나, 안타깝게 인성 0이 식신 3을 극하므로 승재관이 깨져 간혹 재물의 손재를 보게 된다.  

​
 무엇보다 중심운인 3의 특성은 의식주가 풍부함을 의미하며 기분과 감정, 확신이 있어야 행동으로 실천하고, 내면은 열정적이어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분출하는 스타일이다. 매사가 완벽주의자지만 신경이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 조심성이 지나쳐 그렇기 때문에 큰 사업을 하기엔 힘이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름의 끝자 <석> 2. 4. 8에서의 승재관은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명예를 주관하는 관성 8을 상관 4가 극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또한 후천운을 주관하는 지지(地支)명운 <남> 7. 9. 1의 비견 1이 <혜> 6. 3의 정재(부인) 6을 극하므로 중년 이후 처와의 이별내지는 재물의 손재가 따른다. 그러므로 가능한 부부간에 한 발 양보함이 좋고, 무리한 주식투자나 투기성은 파재의 원인이 된다. 

​
 사주상의 운로에서 재다신약(재물을 관리할 힘이 부족)된 사주 외엔 비견 겁재 운이 오면 반드시 손재가 따른다. 그런데 그가 겁재운에 접어들자 그만 과욕이 발동해 주식에 몽땅 자신의 전 재산을 날리고 말았다. 그걸로 털고 일어났으면 그만인데, 잃어버린 돈을 만회하고 싶은 욕심에 대출이란 대출을 전부 다 동원하여 다시 투자하는 바람에 빛까지 잔뜩 걸머쥐었다.

​
 그러다 보니 아내나 자식은 물론 부모님 뵐 면목조차 없게 되었다. 아니 그보다도 살길이 막막했다. 중심 운 3의 특성이 발현되다 보니 자기 하나 죽으면 그만이다 라는 순간적인 생각에 천장에 목을 메달았다. 그러나 아직 죽을 운이 아닌지, 예고도 없이 방문한 장인어른에 의해 결국 구조 되고 말았다.
 주로 이런 이름의 주인공은 사업이나 직장보다는 기술직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으로 어쨌든 금전의 융통은 원활하게 돌아가는 편이다. 

​
 이름 끝자에서 상관 4가 관성 8을 극하면 매우 좋지 않은데, 이런 경우 늘 구설이 따르거나, 혹은 직업 변동이 잦거나 아님 자식으로 인한 애로 사항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항시 주변관리는 물론 마음 단속도 철저히 해야 한다. 

​
 다행히 장인이 궁지에 몰린 사위를 돕기 위해 퇴직금 전부를 사위 카센터에 투자하여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원상 회복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