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자주 그 대상이 바뀐다. 그러므로 욕망으로 똘똘 뭉친 인간은 수시로 잡념의 대상이 바뀌는데, 그것을 번뇌라고 한다. 욕망이 인간의 마음 안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않는 한 번뇌를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잡념이란 의지적으로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잡념이 채워지는 공간에 다른 것을 넣으면 잡념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서 번뇌가 생기지 않는다.
 사람이 골치가 아픈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째는 이해되지 않는 진리를 이해하고자 할 때이며, 둘째는 이해가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그러한 두뇌 활동에 따르는 에너지가 순조롭게 공급되지 않을 때이다. 에너지를 공급하는 통로인 뇌 혈관이 좁을 때에는 그에 따르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게 되는데, 그것이 곧 머리가 띵하거나 골치 아픈 상태로 나타난다.   
 남정란 할머님을 알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찜질방서 할머님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되면서였다. 일부러 엿들은 것이 아니고 그저 자연히 귀에 들려왔을 뿐이다. 그런데 팔십을 바라보는 연세에 뭔가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그분들 대화 속에 끼어들고 말았다.
 요즘은 조금만 공부했다하면 머리가 무겁고 띵한 데, 그래도 공부할 때의 마음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했다.         
 그래서 31년 辛未생 남정란 할머님의 이름을 풀이해 봤더니, 성에서 나타나는 <남> 6. 8. 0은 노력의 재물 정재 6이 관성(명예) 8을 상생하고 관성 8은 인성(학문) 0을 상생하여 이 이름 또한 성에서 흐름이 좋다. 이는 자신의 기량을 백프로 발휘할 수 있는 암시를 주는 수리다.
 이름의 첫 자인 <정> 1. 4. 4는 승재관(재물을 이어주는 길성)으로 재물의 융성함을 말해준다. 그렇더라도 상관이 중첩되어 있는 것은 좋지 못하다. 이는 관성(남편)을 극해하는 흉신으로의 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심 운 1의 특성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어서 어떤 일을 시도할 때 과감하게 추진하고 결단력 있게 결행한다. 또한 잘못된 일에 대해선 타당성을 제시하며 자기의 주장을 끝까지 피력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생각이나 생활이 자신을 중심으로 리더해 나간다.
 이름의 끝자 <란> 역시  5. 8. 6 전부 상생으로만 이루어져 노후까지 자신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로인한 명성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후천운을 주관하는 지지(地支) 명운 역시 <남> 4. 6. 8은 상관생재(재물을 생해주는 길성)가 재생관(명예를 생해주는 길성)으로 물 흐르듯 흐르고, <정> 9. 2. 2은 성의 받침에서 관인상생(학문을 생해주는 길성)으로 흐를뿐 아니라 그 세력이 나(2)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힘이 집중된 겁재 2는 끝자 <란> 3. 6. 4 식신으로 동화되면서 다시 식신생재로 이어져, 모두 상생의 좋은 배합으로만 나타나 있다.
 그래서 이런 이름의 주인공은 전체적인 구조가 상극은 거의 없고 상생의 배합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삶이 순탄하고 무난하게 살아간다고 본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상생으로만 이루어진 배합은 온실 속의 꽃처럼 어려운 풍랑을 만나면 이를 대응할 능력이 부족해 걷잡을 수 없는 파란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사업으로 인한 과욕은 금물이다. 혹여라도 욕심이 발동해 주식이나 투기성 재물에 투자하게 되면 그로 인한 손재를 겪게 된다. 그러나 안분자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이러한 파재는 겪게 되지 않는다.
 따라서 남정란 할머님은 평생을 남편을 의지하며 유복하게 살아오신 분으로, 자손들 모두 출가시키고 보니 남는 여유시간을 보람있게 보내고 싶어 새로운 학문에 도전했다. 팔십이 넘은 나이에 이렇듯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라보는 마음 또한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