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에 내려갔다. 시간이 남아 근처 커피숍을 들어간 적이 있었다.
 광역시가 아닌 지방치고 격조 높은 분위기가 한 눈에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 인테리어 비용으로 꽤 많은 돈을 투자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렇지만 한창 붐비는 퇴근시간 무렵임에도 손님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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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한 시간을 죽일 겸, 한쪽 벽 귀퉁이에 걸려 있는 영업 허가증 사진의 주인과 이름을 대조해 보았다. 마침 실내를 서성거리는 중년남자가 있어 사진 속 얼굴과 대조해 보니 같은 얼굴이었다. 그때 종업원이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사장이 직접 엽차 잔을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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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신가요?”  하고 물었더니,
“네. 그렇습니다만”
 웬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 묻는다 생각했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봤다.  

널직한 장소에 손님이라곤 나와 연인 같아 보이는 젊은 남녀 한 쌍이 전부인 공간에, 그 커플은 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었다. 무엇보다 손님이 별로 없는 썰렁한 분위기가 나로 하여금 안타까운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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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란 상호는 누가 지은건가요?”
 창밖너머 보이는 넓게 펼쳐진 배경의 산과 잘 어울려 물었다. 그랬더니,
“제가 지었는데요.”
 뜬금없이 상호는 왜 묻는가 싶은지 고개를 갸웃하며 필자의 표정을 살폈다.   사람에게 운명을 좌우하는 이름이 있듯이 사업을 하는데도 성패를 좌우하는 상호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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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펼쳐진 산의 배경과 상호가 잘 어울려 인상적인 분위기나.....,”
 말끝을 흐리며 말하자, 사장은 좋은 의미인줄 알고 흡족해 했다.
 무엇보다 상호는 반드시 재물인 5궁이 서로 상생, 상극의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영업이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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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강산’의 상호는 55년 乙未생인 사장과는 <강산>에서 재물을 탈재하는 겁재 2. 2가 중첩되어 있는 것이 불길하게 작용한다. 물론 관성 8이 겁재 2를 억제하는 것은 좋으나, 그렇더라도 <산>에서 또 다시 땀 흘려 노력해 벌은 정재 6을 겁재 2가 극하는 것은 악재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첫 자에서 이미 겁재 2가 중첩되어 흉재로 작용하고 있는데 다시 또 6. 2를 보게 되면 힘들게 벌은 돈이 다시 물거품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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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재가 중첩되어 있으면 재물을 극하게 되기 때문에 영업이 안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2궁은 5. 6궁을 파재(破財)시키는 수리인데 것도 겹쳐서 극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상호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테리어 비용에 돈 아까운줄 모르고 엄청나게 투자한 것에 비해 정작 돈을 벌어주는 상호는 이렇듯 엉망이었다. 이는 상호의 중요성을 모르는 무지 때문도 되겠지만, 그보다 상호가 설마 무슨....? 하는 의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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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상점과 그에 따른 간판이 즐비하게 눈에 띈다. 그야말로 무형의 사업체와 유형의 크고 작은 점포들을 치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엄청난 돈을 버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쫄딱 망한다. 물론 사업이 잘되고 안되는 것은 사업주 당사자의 운의 향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에 앞서 이렇듯 상호에서 발현되는 기운의 영향 탓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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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사업을 한번 쯤 해본 사람이라면 노력의 힘만으로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열정을 갖고 사업에 뛰어든 대개의 사람들을 보면, 이러한 생각에 의해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운명이나 상호에 대한 믿음은 사실 과학적 이론이나 합리적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의 생각이나 판단으로는 결코 믿을 것이 못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름이나 상호에 대한 신비한 체험을 겪은 사람들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그래선지 그러한 체험을 겪는 그들은 경제적 고달픔만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유연함까지 보너스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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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사업이란 건실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요,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세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사주에 재물 복이 있어야 하고 또한 운로가 좋게 흘러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조건이 우선이어야 사업을 할 수 있는데, 그보다 사업에 앞서 사업주의 이름과 상호가 그 영업에 맞는가를 먼저 살펴보는 지혜가 먼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