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란 일종의 염력에 의해 생성되고 이동한다. 염파(念波)라고도 하는 이 힘은 말 그대로‘생각의 파동’으로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생성되고 이동되기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염파는 마치 메아리처럼 퍼져 나가거나 되돌아 오는데 좋은 염파는 다시 좋은 염파로, 나쁜 염파는 다시 나쁜 염파로 생성, 희귀 그렇게 이동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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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모가 깍이고 괴벽이 사라져 두루뭉수리가 된다는 뜻일 것이다. 인간사 모든 것은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동시에 갖게 되는 것이지, 다 좋거나 다 나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느낀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상황에 놓였든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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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가 있었다.
 그녀는 깔끔한 성품으로 사업보다는 전문직이 어울린다 싶은 사람이었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명문대 공대 출신으로 종합 건설을 운영하며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직도 두루 맡고 있었다.
 소박한 미소가 잘 어울리는 C를 보고 있노라면 이웃집 여인네 같은 그냥 정감 가는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은 부천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그 전처럼 자주 보지 못하지만 가끔 인천에 올일 있으면 미리 전화 걸어 소주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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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C는 이상하게 돈하고 인연이 없는지 넉넉한 살림살이가 아니었다. 늘 바쁘게 활동 하는 거에 비해 그리 풍족해 보이지 않는 생활이 언제나 궁금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몰래 많은 선행을 펼치고 있었다. 지금도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해 필요한 물품이나 후원금을 아낌없이 기부하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선행도 혹여 남들이 알까봐 쉬쉬하며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처럼 진리를 손수 실천했다. 그래선지 그동안 그녀의 표정에서 넉넉함을 읽었을 수 있었던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몇 년 전 부천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상호를 이전 기념으로 지어 주었다. 사실 그가 사용하고 있던 <보영> 건설은 62년 壬寅생의 상호로는 중첩된 비겁1. 2가 사업적인 재물 5를 상극하고 있는 것이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이 늘 염려되어 상호를 바꾸라고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신자여서 그런지 늘 상호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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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보> 첫 글자 2. 1이 재물 5를 극하고 <영>의 5. 0. 5는 문서를 나타내는 인성 0을 재성 5가 양쪽에서 상극하면 문서가 전부 깨지는 형국이다. 이렇게 되면 늦도록 내 집 한칸 없게 되는 것이 다반사가 된다. 어떻게 보면 C의 이러한 상호의 영향 탓인지 몰라도 수입보다 불우이웃에 기부하는 금액이 더 많아 그런지 어쨌든 왕성한 활동에 비해 넉넉한 살림살이가 아니었다.   
 그러다 사무실을 이전하게 됨에 따라 억지로 떠맡기다시피 한 새로운 상호로 사업자 등록증을 갱신한 모양이었다. 그녀가 무슨 마음에서인지 고맙다는 인사를 일부러 하러왔다.

  
 C의 말에 의하면 상호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진즉 내 말을 듣지 않은 것에 후회하는 눈빛이었다. 건축경기가 다른 해에 비해 유독 좋지 못한 상황에서 C의 사업은 오히려 그전보다 일거리가 배로 늘어났다. 바빠진 일거리가 상호덕이라며 뒤늦은 공치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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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에 앞서 선행을 쌓은 그의 행덕이 하늘의 은총을 받은 것이지, 어디 상호 덕이겠냐 만은, 어쨌든 기분 좋은 소릴 듣고 보니 뭐처럼 행복했다. 누구든 열심히 노력하고 덕을 쌓으면 하늘도 감동하여 나쁜 운도 비껴간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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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욕이든 명예욕이든 욕심을 채워 그 정상에 오른 다음에는 만족감이나 정복감 보다는 회한의 마음이 더 든다. 인생에 있어 생로병사는 필연적 코스로 나이 들면 늙고, 병들고, 죽으면 땅에 묻히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인생인가 반문해 볼 때, 이렇듯 C와 같이 덕을 베푸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자비와 사랑으로 만인을 포용하고 우주 자연의 순리에 따라 욕심 없이 살아가는 마음자세에 복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