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辛巳생) 오용섭

         辛(天干)     巳(地支)
오  ㅇ- 戊(상관) 4   (편인) 9
    ㅗ- 壬(정인) 0   (편재) 5
용  ㅇ- 戊(상관) 4   (편인) 9
    ㅛ- 癸(편인) 9   (정재) 6
    ㅇ- 戊(상관) 4   (편인) 9
섭  ㅅ- 庚(겁재) 2   (편관) 7
    ㅓ- 戊(상관) 4   (편인) 9
    ㅂ- 癸(편인) 9   (정재) 6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좀 잘 산다고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에 만족과 기쁨을 느끼고 살면 행복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혹 현재 남보다 뒤쳐진 삶을 살고 있더라도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도록 삶의 지혜만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만약 성공하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능력을 개발하고 재능을 살려서 한 우물만 계속해서 파다보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또한 아무리 어려운 역경 속이라 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부딪치면 성공에 바탕이 되는 능력이 저절로 생긴다.

 저녁 어둠이 어슴푸레할 때쯤 반백이 잘 어울리는 노신사가 사전에 예약도 없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어떻게 연락도 없이 오셨나요?” 굵게 패인 이마의 주름이 그동안 세월의 경륜을 느끼게 하는 단아한 모습이 얼마 전 작고하신 은사님의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엊그제 태어난 제 손주 녀석 이름을 지을까 해서요.”첫 손주이니 만큼 좋은 이름을 부탁한다며 허허 웃는데 그 모습 또한 아주 인자해 보였다. 신생아의 생년월일을 불러주는 대로 적고 노신사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묻고 나서, “혹 몇 년생이신가요?”하고 물었더니,
“왜요? 제 이름도 풀어 주시게요?”하는데 순간 얼굴 전면에 온화한 미소가 가득했다.

      
 41년 辛巳생 오용섭임을 또박또박 발음해 주면서 그동안 별다른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던 이름이 갑자기 궁금해지기라도 했는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교육계통에 종사하고 계시지 않는지요?”하고 물었더니, “어느 정도는요.”하며 아리송한 답변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언뜻 보기에 특이한 배합의 이 이름은 아주 나쁜 이름으로 판단하기 쉽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성에서의 흉성인 상관성 4궁이 인성 0궁의 제재를 받고 두개에 받침 글자에 또 두개가 있고 9궁이 2개에 받침글자에 또 한 개가 있으니 거의 모두가 흉운 뿐인 명운으로 구성된 셈이다. 그러나 자식 4궁이 중복이 되면 학문 및 연구계통으로 대성하며 9궁도 중복되어 있어 강력한 학문의 별이 된다. 따라서 이 이름을 쓰는 주인공은 육영사업이나 교육계통 또는 연구 등의 길로 가면 대성공을 거두고 주위의 신망을 받으며 명예도 따르게 된다.

 중심명운이 4의 특성상 까다로운 성격으로 인하여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하는 고로 친척들에게 불평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3. 4궁은 단순하면서도 직선적인 명운인데 반하여 9. 0궁은 심지가 깊고 이론에 밝은 명운이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나간다면 자신의 뜻한 바를 달성하고 만인의 사표가 될 이름으로 남게 된다. 만약 이런 이름들이 정치계통으로 진출했다면, 분명히 실패와 고통의 반복으로 불행 속에서 뜻을 잃고 세태를 비관하면서 삶의 지표를 잃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4궁이, 명예와 정치력을 나타내는 관성인 8궁과 7궁을 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육영사업이나 교육계통에서 종사하게 될 경우는 오히려 학문인 9. 0이 3. 4를 제압하므로 명예를 나타내는 관성 7. 8이 살아나게 된다.

 사람은 선천운과 후천운의 운명에 따라서 직업을 잘 선택하여야 된다는 것은 이렇듯 이름에서도 확연히 입증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