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았다면

동양사상은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하늘의 의지라고 믿어왔다. 이 하늘의 의지는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저 승복하는 것만이 옳다고 여기며 살아 왔다. 그러나 K는 이러한 운명에 당당히 맞섰다.

 운명도 역경과 고통을 얼마나 겪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얼마만큼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너무 좋은 환경에서 아무 탈 없이 자라온 사람은, 온실의 화초처럼 작은 시련에도 곧 쓰러지게 되고 마는 경우와 같이 역경도 때로는 필요할 때가 많게 된다.

 그런데 K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으로 일찌감치 생활전선에서 활동해 왔다.

 이름 첫 자인 중심명운 겁재 2의 영향 때문인지 늘 바쁘게 경제활동을 해 왔지만 통장 잔고는 언제나 제로였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노력한 흔적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이유가 이름 때문이란 걸 알고, 조금도 망설임없이 개명을 의뢰했다.

 중심 운 2의 특성상 남의 말을 잘 믿지 않는 그녀로선 그야말로 놀라운 변화였다.    

 그녀는 이름이 원인이라면 그 원인을 제거하면 되는 일 아니냐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개선해 나아지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그녀의 의지야 말로 순리에 역행하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라는 뜻에서 매우 바람직한 사고다.

그렇다. 이름도 운명과 마찬가지로 나쁘다고 판단되었을 때, 스스로 개척해 나가듯 좋은 이름으로 개명하여 운을 전환시켜 나가는 의지 또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어차피 세상은 돌고 도는 순환의 이치에 의해 역경도 성공의 밑거름이 됨을 알아야겠다.

 상담하면서 늘 느끼는 감정이지만 K같은 사고를 지닌 여성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