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희끗하긴 해도 검정색 셔츠가 잘 어울리는 노인이라 하기엔 좀 젊어 보이는 분이, 38년 戊寅생 이원호라며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불러주는데, 어디선가 한번 쯤 들어 본 함자였다. 이름을 적어 내려가면서 어렴풋한 기억이 2년 전, 부인이 상담을 의뢰했던 기억이 났다.

“실은 이름 좀 개명 할까 해서요.”굵고 힘찬 목소리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음성이었지만 표정은 매우 어두워 보였다. 그렇잖아도 이년 전, 이런 이름으로 사업을 하게 되면 반드시 어려움을 겪게 될 거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웬 쓸데없는 소리냐며 부인만 나무랬다고 했다.

天干 형제1. 2궁과, 地支 관(官)7. 8궁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이런 이름의 주인공은 직장생활을 해야만

무난해 질수 있다. 또한 중심명운의 1. 2궁은 비견 겁재로 형제간에 불목하게 되고, 서로 다투며 헐뜯게 되는 운명 속에 살게 되는데, 가정은 파상(破傷)하는 운으로 부부간에 불화 및 재산의 고통이 심하게 됨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이름은 地支 명운의 운기대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생을 보내게 되면, 2궁의 화합적이고 협조적인 특성이 보강되어 직장에서 신망을 얻어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면서 안정과 행복을 추구하게 되지만, 사업을 하게 되면 끝없는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2의 특성상 자존심이 강해 남의 지배를 받기 싫어해 사업에 손을 대면 거듭된 실패로 가정에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형제 1. 2궁이 중첩되면 재주는 좋으나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 비난 비방을 받게 되어 극히 흉한 운명 속에 시련을 겪게 된다. 또한 地支의 배합여부로 인해 살상 흉화 단명 등 비운 참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름을 사용하는 이원호씨는 삼십년 전, 직장에서 좋은 자리를 거치면서 명철한 두뇌로 인해 사회성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수완과 실력을 인정받아 호감을 갖게 하는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중심명운 형제 1. 2궁의 특성인 일확천금의 꿈이 투기성의 발로로 사업의 길로 유혹하였다.

그 결과 그는 너무나 쓰라린 20년 세월을 거듭된 실패로 인해 가정도 돌보지 않고 온갖 괴로움을 겪으며

지내게 되었다. 또한 1. 2궁의 고집된 성품이 누구말도 듣지 않는 연고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만약 이 사람이 현재까지 직장생활을 계속하였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