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언젠가 읽었던 글귀 중에 이런 내용이 생각난다.

"권세 있고 부귀한 사람들은 용처럼 다투고, 영웅과 호걸들은 호랑이처럼 싸우는데,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면 마치 개미떼가 비린내 나는 고깃덩어리에 모여드는 것과 같고, 파리떼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금년은 두 후보의 양강(兩强)인 박빙의 대결이다 보니, 벌써부터 '누가 대권이 되겠는가'하고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직업상 지방선거가 있는 때면 각 정당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 당선 여부를 자주 묻곤 하는데, 금년은 지난 대선 때보다 특히 더한 것 같다.

그래서 육효로 당선여부를 작괘해 봤다. 그랬더니 여당인 박근혜 후보가 야당의 문재인 후보보다 당선에 훨씬 유력하게 나타났다.

세효(世爻)는 여당이요 응효(應爻)은 야당을 나타낸다. 세효는 자수(子水)고, 응효는 축토(丑土)다. 해(亥)월, 유(酉)일에 작괘한 것으로, 세효는 자기 세력을 얻고, 酉일의 생을 얻어 매우 왕상하고, 응효는 亥월에 세력을 잃고 酉일에 기(氣)가 설기돼 약하다. 이렇게 되면 여당의 세력이 왕상하므로, 박근혜 후보가 확실히 유력하다.

그래서 이번엔 다시 확인 차, 두 후보의 이름을 놓고, 어느 후보가 유력한 것인가를 자세히 분석해 보았다.
무엇보다 2007년 초봄, '누가 대권의 이름을 가졌는가' 책을 출간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는 초미의 관심사인 대권의 향방에 대해 대선주자들의 이름을 풀이하면서, 그 해 이명박 대통령 이름이 가장 유력함을 암시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10개월 후, 이름에서 발산되는 기운에 의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름에 대한 실체를 지면을 통해 많은 이들과 함께 확인하고 싶었다.

우선 박근혜 후보는 이름의 첫 자인 중심 운, 근(9, 4, 7)은 원래 상극으로만 이뤄진 배합이지만, 관성(명예) 7을 극하는 4의 나쁜 특성을 9가 억제시켜줘 흉한 중에 길한 배합이 된다. 그렇지만 중첩된 인성(母) 9를 억제하는 재성(父) 5가 없다보니 흉한 기운에 의해 어떤 형태로든 불행이 닥치게 됨을 예고해, 부모를 총탄에 잃게 한 원인을 제공한다.

관성(남편 혹은 명예)을 파괴하는 상관(자식) 4가 남편과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어 불길하다 할 수 있으나 이때 인성(학문) 9가 나쁜 특성인 4를 억제시켜줘 상대적으로 복록을 누릴 수 있다.

성격을 나타내는 이름의 첫 자, 9의 특성은 고독한 마음의 소유자로 삶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항상 개척자의 정신으로 살아간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일면이 있고 큰 명예가 따른다 해도, 내적으로 고독이 숨겨져 있어 늘 노심초사한다.

따라서 금년은 박근혜 후보의 이름 원명자체의 길흉을 위와 같이 논하기 이전, 세운에서 발현되는 기운이 이름에선 삼재(三災)에 해당된다. 이렇게 되면 대선엔 매우 불리하다.

문재인 후보의 이름은 명예를 나타내는 중첩된 관성(7, 7)을 상관 4가 극제해 흉중의 길로서 좋게 작용한다. 아울러 이름의 첫 자인 재(4, 5)는 상관생재(재물을 이어주는 길성)로 재물적인 윤택함을 나타내나 아쉬운 것은 중첩된 재성을 억제하는 1, 2가 없는 것이 흠이다. 따라서 이런 이름의 소유자는 과욕이 발동하면 재물의 손재를 입게 된다.

무엇보다 이름 끝자에서 나타나는 인(5, 3, 7)에 의해 대권을 꿈꾸게 된다. 관성 7은 법률, 규칙, 규율을 뜻하는데 이를 식상 3, 4가 극제하면 남의 지배를 받기 보단 남을 지배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단, 성(姓)인 문(1, 7, 7)의 중첩된 관성을 이름의 첫 자 4가 억제해 명예가 있음을 이미 예고된 상태에서의 해석이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3, 7은 오히려 명예는커녕 평생 직업도 없는 이름이다.

이렇듯 상반된 결과를 놓고, 당선여부를 통해 이름의 실체를 각인시켜 이름에서 발현되는 기운의 중요성을 입증시키고 싶었다. 무엇보다 양강구도의 두 후보의 이름을 놓고 대선을 통해 과연 얼마만큼 성공과 운세에 이름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치기어린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도 숨겨 있다.

오늘날 성명학에 관련해 자기 학설을 자랑하고 자신만의 것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한테 이번 풀이를 계기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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