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보다는 해외무역 힘써야

일반인은 근심걱정에서 해방


뱀의 해 '지혜·풍요·생명' 상징

지적이고 노력하는 아이 출산


지난 2012년은 임진왜란이 있었던 임진년으로 정세의 어지러움을 걱정했는데, 대선이 양강 구도로 치러져 그런지 온통 나라가 대권에 집중되어 정치인들의 날 선 공방 다툼으로 대신 넘긴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선지 금년은 나도 모르게 한시름 놓이면서 마음 한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다짐이 언젠가 읽었던 글귀를 떠올리게 한다.


“작은 일이더라도 허술하게 가벼이 넘기지 않고, 남이 안 보는 데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실패했다 하더라도 나태하거나 거칠어지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인생', 이런 인생이 진정한 삶이다. 나 자신을 비롯해 2013년 한 해도 이와 같은 사람들로 가득 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필자는 해마다 동지가 되면 국운을 점쳐 보곤 하는데, 이번 동지에도 어김없이 주역 점으로 한 해를 점쳐 봤다. 그랬더니 풍수환(風水渙)괘 2효가 동한 괘를 얻었다. 환(渙)은 흩어진다의 뜻이다. 괘사는 형(亨). 왕가유묘(王假有廟). 이섭대천(利涉大川). 이정(利貞).


왕(대통령)이 종묘에 이르며, 큰물을 건넘이 이로우니 바르면 이롭다.


풍수환(風水渙)괘는 아래는 감(坎:물)이고 위는 손(巽:바람)이니 바람이 물 위에 행하여 어지럽게 흩어지는 상이다. 그러므로 흩어진 정신을 모으기 위해 왕이 사당(종묘)에 이르러 제사를 지내면 형통하게 된다. 또한 손(巽)의 목(木)이 감(坎)의 수(水)는 노젓는 나무배의 상이므로 큰물을 건넘이 이롭다 하여 해외 무역에 주력함을 의미하는 말이다. 환(渙)의 형통함은 강(剛:강함)이 와서 궁극하지 않고 유(柔:부드러움)가 밖에서 자리를 얻어 위와 함께 하기 위함에, 왕이 마침내 중(中:사당 가운데)에 있다. 따라서 큰물을 건넘이 이로운 것은 나무를 타서 공(功)이 됨을 표현한 것이다. 이를 좀 더 쉽게 해석하면, 강한 자가 정치를 해야 되는 때에, 유(柔)한 여성이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흩어진 민심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종묘(하늘에 기도)에 제사를 지내야 형통하다 했다. 이는 하늘에 도움을 청할 정도로 어지러운 세상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큰물을 건넘이 이롭다 함은, 국내보다는 해외무역에 비중을 두는 것이 정세에 도움이 됨을 나타낸다. 따라서 환(渙)괘는 흩어진다는 뜻으로 만약 일반인일 경우 근심걱정이 많은 사람은 이 괘를 얻으면 오히려 그러한 근심에서 해방된다. 아울러 환은 마음이 떠난다. 또는 민심이 이산된다. 혹은 재물이 흩어진다의 뜻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어, 국운 점에선 경제위기를 대신한다. 또는 복잡한 인간관계가 이산되거나, 서로 반목했던 정당과는 흩어진 감정을 합일하고자 노력하는 상이다.


또한 2효의 괘사는 환분기궤(渙奔基机). 회망(悔亡)이다. 이 또한 흩어짐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나 장소가 있으면 그리 달려가면 뉘우침이 없어져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괘상이다. 풍수환괘 2효가 동하면 변괘(變卦)인 풍지관(風地觀)이다. 관(觀)괘는 가까운 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먼 장래를 보는 거다. 그래서 미래지향형이다. 따라서 일이 안 풀릴 때 국가든, 개인이든 관세음보살(하늘에 기도)을 찾으면 해결된다. 이는 음(陰:여성)이 점차 자라나 양(陽:남성)이 수세에 몰리는 상으로 여성대통령이 출범하게 된 작금의 현실에선 결과적으로 좋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2013년 뱀의 해에는 흩어진 민심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하늘에 기도를 드리듯 정성을 다해야 하고, 내수보다는 외화에 비중을 두고 경제를 살려야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눈앞의 현실을 타개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세워 차분하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좋다. 이는 정부뿐만이 아니라 각 개인 모두한테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2013년은 계사(癸巳)년으로 검은 뱀의 해가 된다. 사(巳)는 십이지의 여섯 번째요 양화(陽火)라 한다. 달은 4월이고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 전에 해당하며 짐승은 뱀(蛇)이다.


기독교에선 뱀은 구약성경에서 아담과 이브 이야기처럼 인간을 낙원으로부터 추방당하게 하는 사악한 동물로 취급한다. 그러나 한편에선 인간에게 선악 구별의 능력을 주었다 하여 지혜의 상징으로 취급한다.


뱀의 특성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성장할 때 허물을 벗는다. 이것은 죽음으로부터 매번 재생하는 생명을 누리는 불사(不死)-재생(再生)-영생(永生)의 상징으로 수호신인 지신(地神)과 함께 재생과 영생을 돕는 존재로 인식된다. 또한 뱀은 많은 알을 낳는 다산성으로 풍요와 재물을 의미하고, 뱀의 치유력과 지혜와 예언의 능력을 지닌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한다.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성질이 있어 융통성이 없다. 이는 쉽게 돌아가거나 좌우로 방향을 틀지 못하는 뱀의 특성 때문이다. 또 지적이고 세련되며 변함없이 노력하는 꾸준한 타입이다. 무엇보다 지식과 지혜를 동시에 겸비하여 두뇌 또한 대체로 명석해, 천성적으로 지능이 높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巳)는 병화(丙火:태양)로 밝게 빛나는 형상에 비유되어 이런 해엔 매사 공정하고 사심 없이 일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당장 눈앞의 이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도전할 때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